2025. 4. 1. 08:06ㆍ카테고리 없음
– 구리전통시장 콩나물국밥집 리뷰 (전주전통콩나물국밥)
도시의 아침이 너무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비닐을 덮은 좌판 위로 물기 머금은 채소들이 놓이고,
국밥 냄새가 구수하게 풍겨오는… 그런 시장의 아침이 그리워질 때.
오늘은 구리전통시장이다.
이곳엔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대신,
진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쳤을 법한,
구리전통시장 공영주차장 바로 앞,
빨간 간판의 "전주콩나물국밥" 집.
외관부터 정직하다.
번쩍이는 간판도 없고, 감성 카페 같은 유리창도 없다.
하지만 이런 곳이 오래 가는 법이다.
딱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맛으로 승부 보는 집’.
메뉴판부터 진심이다
가게 안은 정말 소박하다.
벽에는 연식이 느껴지는 메뉴판이 걸려 있고,
그 아래엔 "물은 셀프입니다",
그리고 **"정기휴일은 매주 화요일"**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주문은 단순하다.
나는 **콩나물국밥(8,000원)**을 주문했다.
수란은 기본으로 함께 나오고,
국물은 해장하기 딱 좋은 얼큰한 타입이다.
한 그릇의 힘, 콩나물국밥
잠시 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이 내 앞에 놓인다.
김가루가 듬뿍, 수란이 풀어진 콩나물국밥은
딱 봐도 "아, 이건 무조건 속 풀린다" 싶은 비주얼이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맛과 깊은 감칠맛.
고춧가루 베이스의 맑은 국물은
과하지 않고, 딱 ‘적당히’ 자극적이다.
콩나물도 아삭아삭 잘 살아 있고
밥은 퍼지지 않게 말아져 나와 좋았다.
시장 국밥의 정석.
이보다 더 정직한 맛이 있을까 싶다.
반찬은 딱 기본, 하지만 실속 있다
기본 반찬도 맛있다.
배추김치, 깍두기, 오징어젓갈,
그리고 청양고추, 수란, 양념장까지.
한 끼로 전혀 부족하지 않은 구성이다.
반찬이 많지 않아도 국밥이 맛있으니
굳이 이것저것 손댈 필요도 없을 만큼 충실하다.
분위기? 신경 쓸 필요 없다
이 가게는 인스타용 가게가 아니다.
깔끔한 테이블도 아니고,
매장 전체가 감성으로 무장한 카페도 아니다.
하지만 여긴 정말 필요한 것만 남겨둔 공간이다.
테이블은 오래돼 보이고
벽엔 전단지와 메모가 뒤섞여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이곳의 역사다.
요약 정보 ✍️
- 가게명: 전주전통콩나물국밥
- 위치: 구리전통시장 공영주차장 바로 앞
- 대표메뉴: 콩나물국밥 8,000원 (수란 기본 포함)
- 운영시간: 오전 8시 30분 ~ 오후 8시
- 정기휴일: 매주 화요일
- 물, 반찬은 셀프
- 가성비 & 해장용으로 강력 추천
마무리 한 줄평
"깔끔하지 않아도, 딱 한 끼 위로받고 싶을 때 가는 곳"
"진짜 국밥은 이런 데서 먹는 거야."
"해장도 되고, 속도 풀리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한 그릇"